본문 바로가기
한국에서 살면 손해보는 이유

지우개

by 한국쇼생크 2020. 3. 24.

지우개 

 

          송순태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않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바닷물에 출렁이는 해초만 보아도

 

내 마음도 단단히 굳지 않고 

 

이제는 저리 일렁였으면 좋겠다 

 

저물어 가는 바다가 아름다운건

 

우리 마음속 한켠엔 제 아무리 해저무는 때라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경영을 배우지도 

 

돈 버는 방법을 배우지도 못한 하루는

 

앞으로 이렇게 보내야겠다. 

 

 

한발걸음 못나갔으면, 

 

길을 잃었다면

 

이렇게 쉬어가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