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1 지우개 지우개 송순태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않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바닷물에 출렁이는 해초만 보아도 내 마음도 단단히 굳지 않고 이제는 저리 일렁였으면 좋겠다 저물어 가는 바다가 아름다운건 우리 마음속 한켠엔 제 아무리 해저무는 때라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경영을 배우지.. 2020. 3. 24. 이전 1 다음